write (42) 썸네일형 리스트형 deep blue soldier 1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샤아 아즈나블 X 아무로 레이 UC 0093. 03. 12. 제2차 네오지온 항쟁은 많은 사람의 노력과 희생으로 저지되었다. 초질량급 물체와의 충돌을 막아 지구의 빙하기 돌입은 면했지만, 그렇다고 아예 타격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나온 액시즈의 파편들이 대기권을 돌파해 지구 곳곳으로 낙하했다. 도심지 한복판에 직격 당해 인명피해가 심한 나라도 있었고, 인적이 뜸한 시골 곡창지대로 떨어져 그나마 한숨 돌린 나라도 있었다. 절망적인 대재앙에서 간신히 벗어난 어스 노이드들은 안도함과 동시에 이 사태를 일으킨 집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콜로니로 피해 있던 정치인들, 사회 고위 각료 계층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슬그머니 지구로.. magnificent sanctuary 4 스팁토르 AU 퀸즈 외곽에 위치한 택배회사 앞은 잔뜩 쌓인 수화물과 드나드는 트럭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스티브는 심기 불편한 표정으로 택배 트럭을 보았다. 문이 열린 뒷칸에는 제이크 더글라스의 불탄 하드디스크가 실려 있었다. 목적지는 콴티코 FBI 아카데미. 택배사 로고가 새겨진 청색 모자와 검보라색 유니폼을 걸친 남자가 쇼핑몰 박스 따위를 분주히 나르고 있었는데, 짐을 실은 카트가 몇 번이나 왕복하는 동안 활짝 열린 트럭의 짐칸은 아무리 봐도 보안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페덱스를 믿어봐. 전 세계를 옆집처럼!] 오늘따라 펜드랄 특유의 능글거리는 말투가 거슬렸다. 스티브는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캡을 깊게 눌러 쓰며 몸을 돌렸다. 주위를 살피며 발걸음을 빠르게 하자 드론을 통해 지켜보고 있던 .. magnificent sanctuary 3 스팁토르AU 스티브의 예상과 달리 블레이크는 금방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웅크리며 떨던 모습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주방을 활보했다. 냄비가 끓고 있었는데 무슨 요리인지는 몰랐지만 냄새가 좋았다. 오븐에서 멜로디가 들리자 바삭해진 바게트를 꺼내 도마 위에 올리고 길다란 칼로 솜씨 좋게 석석 잘랐다. 가지런히 놓인 접시에 두 조각씩 던져 담고 렌지 앞에 서서 냄비 뚜껑을 들었는데 뜨거운 김이 확 피어 올랐다. 긴 국자로 내용물을 휘젓자 고소한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렌지 옆에 둔 접시를 하나씩 들어 올려 스튜를 퍼 담았는데 그의 팔이 움직일 때마다 젖은 금발이 등 뒤에서 흔들렸다. 스티브는 눈앞에 떠오른 스튜 그릇을 멍하니 보았다. 얼른 받으라는 의미인지 접시가 살짝 흔들렸다. 닭고기가.. magnificent sanctuary 2 스팁토르 AU 검은 랜드로버가 어두운 도로를 헤치고 나아갔다. 차량은 차이나타운을 지나 브루클린 브릿지를 절반 정도 건너고 있었다. 라디오에서 90년대 풍 일렉트로닉 효과음을 배경으로 심야 방송 DJ가 40대 애청자들에게나 통할 법한 멘트를 쳤다. 스티브는 운전중인 남자를 곁눈질했다. 그는 차에 오른 뒤로 운전대를 잡고 묵묵히 앞만 보았다. 결국 끈질긴 침묵을 이기지 못한 스티브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선 가장 궁금한 질문을 꺼냈다. “당신은 누구지?” 핸들을 잡은 단단한 손은 동요가 없었다. 스티브는 남자가 반응하길 기다리며 머리를 굴렸다. 이 자의 목적이 뭔지는 몰라도 당장 저를 죽일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생존이 확보되자 눌러 두었던 잡다한 의문이 솟구쳤다. 제이크 더글라스를 죽인 이유, 내 집을.. magnificent sanctuary 1 스팁토르 AU 토르와 스티브는 같은 포스트 케어홈에서 자랐다. 그들은 형제처럼 사이가 좋았는데 주로 몸이 약한 스티브를 한 살 많은 토르가 나서서 돌보는 편이었다. 내향적인 스티브와 달리 토르는 활기차고 붙임성이 좋아 함께 지내는 아이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포스터인 레베카는 몸이 약한 스티브보다 밝은 성격의 토르에게 먼저 가족이 생길 거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스티브의 입양처가 먼저 정해졌다.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사업가 로저스 부부의 선택이었다. 스티브는 숫기가 없고 말수가 적었지만 유순하고 똑똑했는데 그 점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양부모의 차량 앞에서 울먹이는 스티브의 작고 마른 손목을 붙든 토르는 그의 이마에 제 이마를 맞대고 축복의 말을 건넸다. 네 부모님 엄청 좋은 분들 같아. 그러니 울.. 이전 1 2 3 4 5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