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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준호 2 그 날 이후, 태오는 김신부와 준호가 구마하는 현장을 심심할때마다 구경감. 황당한 일이지만 떠라이 죠태오를 누가 막겠음. 처음에는 이새끼 뭐냐 싶어서 빡쳤던 김신부도 구마하는데 필요한 물품이나 장소 등도 섭외해주고 언론에 노출 되는 것도 막아주고 이래저래 뒤처리 잘해주니까 쓸만하다 싶어서 별 말 안함. 자본주의 만만세임. 처음 구마 현장을 구경한 태오는 완전 문화컬쳐였음. 솔까 리얼 공포 실화라지만 마약해도 못 볼 나름 진귀한 광경 아님?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좆같은 경험이겠지만 우리의 죠태오가 누구임. 할 일도 없겠다 자극적인 컨텐츠 하나 물었으니 쉽게 못 놔주지. 거기다 맘에 드는 인간도 있었고. 준호 말임. 구마가 없을 때면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준호 붙잡고 존나 귀찮게 굴겠지..
태오준호 1 어딘가에서 풀었던 썰인데 완결난 김에 몰아서 올려봄. 베테랑 '조태오' X '최준호' 검은사제들 조태오가 큰 개 키우는데 준호는 큰 개한테 트라우마 있잖음. 그니까 태오가 큰 개 데리고 다니다가 좁은 길에서 김신부가 시킨 포도주 사러 나온 준호랑 맞닥뜨리는거임. 준호는 길도 좁은데 태오가 키우는 개들 진짜 존내 건장하고 사나우니까 으를르을릉릉 하는거 보고 기겁해서 트라우마 발동. 최대한 전봇대 뒤 틈으로 딱 달라붙어서 태오랑 개들이 지나가길 기다릴 것 같다. 고개 푹 숙이고 눈도 안마주칠려고 하겠지. 태오는 태오대로 키는 멀대같이 큰 남자가 잔뜩 쫄아가지고 구석에 짱박히니까 가학심 충족되고 기분 죠아서 일부러 슬슬 전봇대 쪽으로 개 몰고 가겠지. 그러다가 고개 숙이고 있는 준호 얼굴 밑으로 얼굴 쑥 집어..
나이젤윌 / 313 이후의 윌과 사랑에 패해 도망친 나이젤 4 [윌 그레이엄 호텔 룸넘버 몇이야.] [네?] [뒷조사한 새끼 룸넘버.] [아. 509호입니다. 나이젤.] 윌을 업은 채 통화를 하며 호텔 로비를 오르던 나이젤은 카운터에서 이쪽을 흘낏거리는 종업원에게 인상을 쓰며 조용히 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보냈어. 엘리베이터 앞에 다다르자 마침 문이 열리던 중이었지. 커플이 나왔는데 여자 쪽에서 꺅! 하고 높은 소리를 냈어. 남자가 눈치를 보더니 재빨리 여자 어깨를 감쌌고 둘은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지. 나이젤은 이 모든 상황이 짜증났어. 원래 성격이었으면 술에 취해서 너부러진 사내자식 따위 길가에 내팽개치고 뒤도 돌아보지 않았을 거야. 그런데 이상하게 윌한테는 그게 안 되는 거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랬어. 초연한 태도에 그늘진 얼굴이 자꾸 눈에 밟히는 거야. 처음..
Bedelia Du Marier 선물이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여행을 마친 모양이군요. 저와의 마지막 상담을 기억하십니까. 윌 그레이엄이 걸치고 있던 아슬아슬한 경계에 대하여. 그를 먹어야 하는 이유. 그때의 연장인 셈입니다. 웃고 있네요. 한니발. 즐거우니까요.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당신의 바람대로 이루어졌습니까. 이걸 마지막으로. 지쳤어요. 도와드리겠습니다. 거절한다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지 않군요. 여기 냅킨을. 한니발. 저는 타인에게 제 뜻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번거롭기 때문이죠.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금방 알아차리고 답을 주던 당신은 제법 훌륭한 상담자였습니다. 손에 힘이 없어요. 시간을 들인 만큼 잘 조리 되었습니다. 향이 좋지 않나요? ... 이런, 식은땀을 많이 흘..
나이젤윌 / 313 이후의 윌과 사랑에 패해 도망친 나이젤 3 나이젤이 안내한 식당은 터키 토속 음식점이었어. 기대하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던 만큼 맛이 있었지. 둘은 시시껄렁한 잡담을 하면서 새우가 잔뜩 들어간 필라프와 누들을 먹었어. 베네치아에서 터키 음식을 먹는 건 생각도 못했지만 나쁘지 않았어. 윌은 방금 전까지 정장 속의 무기를 보여주던 남자의 180도 돌변한 모습이 좀 신기했어. 한니발과 똑같이 생겼는데 그 속은 완벽하게 달랐지. 한니발과 마주친다면 100프로 그의 요리 대상이 될 거라 생각하니 왠지 우스웠어. 뭐 이쪽은 이쪽대로 산전수전 다 겪은 느낌이니 그리 쉽게 당해주지는 않을 것 같지만. 윌은 만약 한니발과 나이젤이 만나면 누구 편을 들까 따위의 본인이 가진 위대한 상상력에 비하면 한없이 멍청한 생각을 해봐. 적당히 식사를 마칠 때쯤 나이젤이 물었어..